Why George Guidall Is the Undisputed King of Audiobooks

2017년 8월 17일 [뉴욕 타임스]에 실렸던 기사를 번역해보았다. 원문은 여기.

모두가 인정하는 오디오북의 제왕, 조지 귀달
-에이미 리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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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귀달이 오디오북 낭독자로 경력 초기였을 때, 몬태나의 한 트럭 운전사가 그에게 쪽지를 보냈다. 남자는 귀달이 유창하게 읽어주는 [죄와 벌]을 듣다가 워낙 몰입한 나머지 도로에서 탈선했다고 했다. 남자는 병원에 누워 쪽지를 쓰고 있는데, 이제 책을 끝까지 다 들을 여유가 생겼으니 귀달에게 고맙다고 했다.

귀달은 모두가 인정하는 오디오북의 제왕이다. 지금까지 1,300권 넘게 읽었고, 지금도 침대맡에는 그의 관심을 기다리는 후보작들이 잔뜩 쌓여 있다. 오디오북은 책의 여러 형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미국출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6억4300만 달러 가까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유명인들에게 부업이 되어준다. 클레어 데인스는 [시녀 이야기]를 읽었고, 아네트 베닝은 [댈러웨이 부인]을 읽었고, 크리스티나 리치는 [가십 걸]을 읽었으며, 콜린 퍼스는 [사랑의 종말(The End of the Affair)]을 낭독했다. 하지만 귀달의 풍성한 바리톤이야말로 이 성장하는 산업이 최고로 선택한 목소리다.

처음부터 이럴 계획은 아니었다. 귀달의 아버지는 약사였고, 그의 네 형제 중 한 명도 약사이며, 나머지 세 형제는 의사다. 그래서 귀달도 애초에는 가업인 의약계로 진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귀달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뚱뚱하고 비사교적인” 아이였던 그는, 뉴저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영어 선생님이 연극 ‘비소와 낡은 레이스’의 테디 루즈벨트 역으로 그를 선발한 것을 계기로 연기에 눈떴다.

“선생님은 ‘대신 체육 시간 빼줄게’라고 했고, 나는 벌써 수줍음에 몸을 떨면서도 재깍 ‘좋아요’라고 했죠.” 그는 이렇게 회상했다. “선생님은 내게 빗자루를 건넸고, 나더러 그걸 들고 계단을 달려오르면서 ‘돌진!’ 하고 외치라고 했어요. 그런데 16년 동안 내 안에 억눌려 있던 것이 터져나왔고, 나는 연기가 정말 재밌다는 걸 깨달았죠.”

원래 성은 샤피로였다. 귀달은 그가 1960년대 초 중동을 돌며 연극 공연을 할 때 얻은 히브리어 이름, 게달리어(Gedalyah)를 영어식으로 바꾼 것이다. 그는 50대에 학교로 돌아가서 사회복지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치료사로 일하면서 계속 드라마나 연극 무대에서 연기했다. (오프브로드웨이 작품 ‘재들’에서의 연기로 오비상을 탄 적도 있다.)

그러던 중, 뉴헤이븐의 롱워프 극장에서 ‘그녀 귀의 벼룩’을 공연할 때, 동료 배우가 책을 낭독하러 가야 한다면서 리허설에서 일찍 자리를 떴다. 그때부터 귀달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토킹북”을 읽기 시작했다. “그때는 공연 짬짬이 하는 부업이었죠.”

올해 79세인 귀달은 거의 매일 화이트플레인스의 집에서 차를 몰고 나와서 근처 어빙턴으로 출근한다. 그곳에 보이스워크스 사의 사장이 자기 집 지하를 개조하여 만든 녹음실이 있다. 귀달은 계란판으로 방음 처리한 작은 부스에 들어가 앉고, 그와 오랫동안 함께 일한 사운드 엔지니어 리치 사말린은 지하실 세탁기 옆에 놓인 컴퓨터 콘솔 앞에 앉는다.

발음하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단어들의 음성기호를 적은 목록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그가 링컨의 전시 비서였고 피츠버그에서 변호사였던 에드윈 스탠턴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몇 번의 시도를 거치고서야 머농거힐라(Monongahela) 강을 제대로 발음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오하이오의 정치인 클레멘트 벌랜디건(Vallandigham) 때문에 그만 폭소가 터져버렸다. “700쪽이 넘는 책이라면 속도가 중요합니다. 아니면 다 듣는 데 2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귀달의 말이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속도를 낸 다음에 돌아가서 수정합니다. 이따금 마구 달리다가 실수하기 시작해서 망칠 때도 있죠.” (하지만 사말린이 잘 잘라서 이어 붙이면 아무도 모른다.)

한 권을 녹음하는 데는 보통 사나흘이 걸린다. 귀달은 사전에 책을 읽어보지만 저자를 만나지는 않고(“만나봐야 좋을 게 없을 겁니다. 저자는 내게 어떤 틀을 부여하려고 할 텐데 나는 그게 반갑지 않을 수도 있죠.”), 가끔 녹음 후에 인터뷰를 덧붙이는 경우는 있다.

귀달의 청각적 작품 목록에는 조너선 프랜즌의 [인생 수정], 필립 로스의 [유산(Patrimony)], 그리고 스티븐 킹의 많은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귀달은 쓸데없이 섹스나 폭력이 많은 책은 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품질과 존중을 기대하는 독자들이 있으니까요. 로런스 블록의 [작은 마을(Small Town)]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변태적인 섹스 장면이 나오지만, 완벽하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죠.”

소설에서는 가끔 같은 페이지에 대여섯 명의 인물이 나오곤 하는데, 그러면 그는 각각에게 독특한 목소리를 부여해야 한다. 여성에게도.

“그럴 때에 대비해서 녹음실에 빨간 구두를 한 켤레 가져다두었죠.” 귀달은 농담으로 말했다. “트랜스젠더들이 좀더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싶을 때 찾아가는 목소리 클리닉이 있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어요. 거기 가보고 싶어요. 그 사람들에게 기술을 좀 배우고 싶어요.”

귀달은 오디오북 세계에서 자신과 경쟁하는 몇몇 낭독자들을 약간 낮잡아본다. “무턱대고 크게만 읽는 사람들이 있죠. 바탕에 감정을 깔고 읽는 게 아니고요. 말에는 그 속에 암시된 내용에 따르는 리듬이 있습니다. 만약 책에서 비가 내린다면, 목소리에도 비를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

작가들은 자신의 책이 읽힐 뿐 아니라 들리기도 바라야 한다는 것이 귀달의 주장이다. “저자의 의도를 더 넓혀주고, 거기에 직접성을 부여해주죠. 나는 책을 읽는 동안은 나 자신이 저자가 됩니다. 나는 다른 사람이 상상한 진실을 내 집으로 삼는 문학적 소라게죠.”

그렇다보니 귀달은 책 속의 불쾌한 인물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문제를 겪는다. 그는 [죄와 벌]을 읽을 때 라스콜니코프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사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심리상담사인 귀달의 아내는 당시 계속 이렇게 물었다. “당신 무슨 문제 있어? 자세는 구부정하고, 맨날 웅얼거리고, 엄청 안 좋아 보여.”

가끔 귀달의 열렬한 팬이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누가 자기 귀에 책을 읽어주는 게 싫다는 친구들을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까요? 귀달은 이렇게 말한다. “딴 사람이 당신을 위해서 책을 공연해주는 걸 들으면 책이 더 또렷하게 이해될 때가 있습니다. 요전에 어떤 남자는 나한테 자기가 [돈 키호테]를 읽으려고 몇 년간 시도했는데도 끝마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남자는 이렇게 썼어요. ‘당신 덕분에 이제 그 책이 내 것이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원래 소리에 맞춰져 있었지, 독서에 맞춰져 있진 않았죠. 옛날에 사냥꾼은 거대한 짐승을 죽이고 동굴로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 되었습니다. 내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굴은 자동차나 트럭이죠. 사람들은 내게 이런 말을 건넵니다. ‘꽉 막힌 도로에서 나와 함께 있어주어서 고맙습니다.’ ‘내 아내는 듣던 챕터를 마저 다 듣고 싶다면서 장을 봐온 냉동 식품이 녹는 것도 놔두고 계속 차고에 앉아 있어요.’ 그런 분들이 내 동굴 사람들이죠.”

동굴 사람들 중에는 책을 좋아하는 트럭 운전수들도 있다. 그들은 주간 고속도로의 연결점인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마을을 지날 때 다 들은 오디오북을 동네 도서관에 반납하고 새 오디오북을 빌려간다.

“얼마나 많은 고전 작품이 대륙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지 알면, 당신도 아마 놀랄 겁니다.” 귀달은 말한다. 그는 자신을 오즈의 마법사에 비유하길 좋아한다. 커튼 뒤에서 환상을 만들어내는 목소리로. 어느 행사에서는 그가 낭독을 마치자 웬 남자가 그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아내는 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섹시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실물을 뵙고 나니 내가 더 이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그 귀달의 목소리에 매료되지 않은 청중은 그의 손주들뿐인 것 같다. 손주들은 “할아버지, 그 목소리 좀 하지 마세요”라고 항의한다고 한다. 귀달은 전국 도서관을 다니면서 ‘오디오북 내레이션의 예술과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하는 일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런 자리에서 받는 반응으로 보아, 자신이 그저 오락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뜻밖의 친밀감을 형성합니다.” 그는 말했다. “내 낭독을 듣는 사람들은 내게 아주 친밀하게 느껴요. 나란 인간은 록스타와는 세상에서 거리가 제일 먼 사람이지만, 그래도 나는 일종의 록스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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