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ressed

맘 편히 쉬어본 지 얼마나 됐는지도 모르겠다. 마감이 줄줄이 밀려 있다 보니 그런 것인데, 이 밀린 마감을 좀처럼 처리하지 못하고 일 년 내내 허덕이고 있다.

예년에 비해 아주, 아주 조금 가외의 업무를 늘린 것이 이렇게 큰 차이를 낳았다. 그러니까 지난 십 년 동안 지푸라기 한 가닥 더 얹을 수 없을 만큼 풀가동하는 상태로 일해 왔던 것이다. 올해 그 한두 가닥 때문에 와르르.

지난 연말에 상을 받아서 연초에 행사며 모임으로 바빴고, 두 달 몸이 아팠고, 예상 외로 어려운 책이 있었고, 사적으로도 사연이 있었고, 그야 그랬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허덕이는 건 내 탓이다. 진작 수를 냈어야지.

이런 이야기는 트위터에도 하지 못하겠고, 딱히 말할 사람도 없다. 프리랜서가 일이 밀려서 버겁다고 얘기하는 것은 의도야 어쨌든 자랑처럼 들릴 테지. 더구나 누가 시켜서 이런 것도 아니고 내가 조금만 생각이 깊었으면 되었을 것인데.

순간 순간 너무나 갑갑해서 심호흡을 하지 않으면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쉬고 싶은 것은 아니다. 놀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저 집중을 해치는 가외의 업무들을 잊고, 버거운 사교도 줄이고, 오로지 일에만 몰두하고 싶은 것이다. 조용히. 고요히. 그렇게 해야 이 상태에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그 평안한 집중의 상태가 너무나도 그리운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더 채찍질을 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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